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현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그랜드 캐년 사고 관련 한 청년의 사연과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가족과 수시로 연락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인상 부총영사는 23일(현지시간) "박씨가 입원한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에 현지 영사협력원을 보내 행정적인 문제를 돕고 있다. 병원비 문제와 한국 이송 문제도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2일 "로스앤젤레스 주재 총영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국내 가족들에게 사고 발생 사실과 경위 등을 알리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논란은 부산 동아대학교 수학과 휴학생 박준혁(25)씨가 지난해 말 미국 그랜드 캐년 여행 중 추락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불거졌다.

특히 박씨는 거액의 치료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로 인해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사연이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사고 당시의 영상이 공개되며 이 청년의 치료비 지원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누리꾼들간에 공방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영상은 지난 3일 유튜브에 '2018년 12월 30일 그랜드캐년 한인 사고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랜드캐년 절벽에서 한 청년이 갑자기 추락하고 주변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그랜드캐년 위험합니다. 추락 조심하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박씨 가족은 관광회사와 사고책임을 두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고 한다. 관광회사 측은 자유시간에 벌어진 사고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인 박씨의 삼촌은 "국민은 국가에 대해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보호하는 것이 의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 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청원보다 모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개인 부주의라고 하더라도 감당해야 할 금액이 너무 크긴 하다. 하지만 세금으로 해결해야 할 일은 아닌 듯하다"는 등 상반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박 씨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23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추락했다고? 근데 어쩌라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차피 남자는 25세 이후로는 다 상폐다. 뭘 남자가 25세 이후로도 살려고 그러냐"고 말했다. 25세 남성을 상장폐지에 빗대 조롱한 것으로 이를 비난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는 상황.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대하는 이러한 워마드 내 여론은 그간 여성에게 주어져 왔던 차별적 표현의 미러링이란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들의 행태에 대해 비난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