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진 박소연 케어대표 <사진제공=OBS영상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수진 기자 =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박대표는 모든 책임은 대표인 본인에게 있음을 시인하고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시켜 논란이 된 자신의 입장과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내부고발자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이었던 내부고발자는 박소연 대표가 4년 동안 보호 중이던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고 폭로했다. 

여러 증언들이 등장하며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논란이 커졌으며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은 18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박소연 대표를 고발했다. 

지난 11일 '안락사 지시'보도 이후 처음 입장을 발표한 박소연 대표는 내부고발자에 대해 "평소 그는 보호 구조 외에 동물권 운동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며 "그와 일한 건 자신의 잘못이나 그를 선택한건 진심으로 동물들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터져나간 문제로 제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안락사'가 문제지만 내부고발자의 문제는 '안락사'가 아니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과 동등한 이사직을 가진 사람이 안락사가 마음이 아팠다면 자신을 조용히 불러 행위를 멈추거나 이사회를 개최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일년 동안 가슴아픈걸 지켜보며 그 행위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언론들이 무서워 전화를 못받았고 사실 확인없이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언론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대표는 "사실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나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법적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대표는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임해 협조하겠다. 소통부족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번 사태로 케어의 경영권 다툼이 우려된다며 사퇴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박 대표의 해명에 동물권 단체들은 박 대표의 주장에서 불가피한 안락사라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불가피한 경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동물 안락사는 수의학적 소견이 따라야 한다."면서 "안락사 이전에 수의학적 소견이나 기록도 전혀 없다. 입증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이사 역시 "이제껏 나타난 녹취록 등에서 보면 임신한 개를 죽여라, 큰 애를 죽여라라는 명령을 내린단 말이냐"며 "그것이 과연 인도적이었느냐라고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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