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19분쯤 가고시마현의 화산섬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에서 발생한 분화로 화산 연기가 최소 500m 이상 치솟았다.<사진=NHK 캡쳐>

(도쿄=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일본 규슈 가고시마에서 17일 분화가 발생해 일본 기상청이 주의를 당부했다. 

HNK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쯤 가고시마현의 화산섬 구 치노에 라부지마(口永良部島)에서 발생한 분화로 화산 연기가 최소 500m 이상 치솟았다.

또한 화쇄류 현상도 관측됐다. 화쇄류는 분화구에서 분출된 고온의 온실가스, 암석 부스러기 등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한데 뒤엉켜 지표면에 쏟아지는 현상이다.

온도가 최고 700도까지 달해 매우 위험한 것으로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화쇄류가 주민들의 거주지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분화구에서 2km 이내 지역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상청은 분화 경계수위를 3단계인 입산규제로 유지하고 있다. 이 섬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70가구 108명이 살고 있으며 현재 주민들은 피난소로 급히 대피한 상황이다.  

이번 폭발에 대해 구 치노에 라부섬의 화산 활동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NHK 인터뷰에서 지난달 이후 일정한 기간을 두고 폭발적인 분화를 반복하게 되고, 앞으로도 유사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지적 하고 있다.

NHK는 구 치노에 라부섬에서는 지난해 10 월부터 극히 소규모 분화가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지만 지난달 18 일 이후 폭발적인 분화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토 화산 활동 연구 센터의 이구치 마사토 교수는 "오늘의 분화는 지난달 이후 반복되는 폭발적인 분화 활동의 하나라고 볼 수있다."면서 "연기가 연속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모아 폭발적으로 내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구치 교수는 또한 "현재 지반 변동 데이터에 특히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화산 활동의 상황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관측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015년 5월에는 화산가스와 화산 쇄설물을 동반하는 폭발적 분화가 발생해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지난해 10월과 12월 다시 분화가 발생한 바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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