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늘봄재활병원 문준 원장,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세상을 떠난 임세원 강북삼성볍원 정신의학과 교수에 대한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임세원 교수는 지난 달 31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복도에서 담당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임 교수는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임교수의 환자였던 박씨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입원치료를 받다가 퇴원해 수개월간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돼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임 교수는 생전 우울증과 불안장애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서 환자들을 위한 마음도 각별했기에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 교수는 20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던 임세원 교수는 2011년 개발된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 환자와 공감하는 삶을 나누기도 했다. 

<사진=강북 삼성병원 홈페이지 캡쳐>

SNS 등에선 임 교수를 추모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청와대 신문고에선 의료 안전성을 위한 청원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임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임교수의 실명이 공개되기 전, 한 네티즌은 "설마 임세원 교수님은 아니겠죠. 제가 한창 힘들었을 때 저를 보듬어주시던 주치의 선생님이다. 사실이라면 너무 힘들 것 같다"라는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임세원 교수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의료계 인사는 추모 그림을 만들기도 했다. 이 그림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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