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분만을 중단한 가운데 외래진료 마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963년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 전문병원으로 개원해 개원 55년이 된 제일병원은 앞서 폐원 위기를 막기 위해 제일의료재단이 투자·인수 대상자 2곳과 접촉해왔으나 이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최근 환자들에게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오니 이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전원의뢰서 및 재증명 서류가 필요하신 고객님께서는 내원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병원은 문자를 받고 문의한 한 환자에게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 의뢰를 할 게 아니라면 예약을 했더라도 방문하지 말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전문으로 권위를 자랑하던 서울 중구 제일병원이 간호사·행정직원에 이어 의사 월급마저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이 악화됐다.

제일병원은 저출산과 인근지역 거주자 감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의 영향으로 분만건수가 2014년 5490건에서 2016년 4496건으로 줄어드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10월 25일 간호사와 일반 행정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데 이어 11월 15일 의사들에게도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제일병원의 경영난은 올해 5월부터는 직군별로 급여의 60~80%정도로만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6월4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일병원의 노동조합이 재단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한 후 일부 외래진료만 진행했던 제일병원이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다음 주부터는 모든 진료와 검사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달 초 병원은 예약한 환자에게 진료 담당 의사가 퇴사했으니 예약을 변경하라는 문자 공지를 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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