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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와해 공작 경찰관 2명 재판 회부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12.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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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병력이 고 염호석씨 아버지가 시신을 옮기는데 동원되고 있는 장면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파업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고(故) 염호석(당시 34세) 씨 '시신 탈취'를 도운 경찰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염호석 씨 '시신 탈취' 과정에서 삼성 측 편의를 봐주고 뒷돈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양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 A씨와 정보계장 B씨를 지난 28일 불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염씨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막으려는 삼성 측을 도우라는 지시를 부하들에게 내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허위공문서작성·행사죄, 부정처사후수뢰죄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염씨 부친이 삼성 측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뒤 마음을 바꾼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A씨가 염씨 부친 회유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부하 경찰관들에게 지시해 염씨 부친과 친한 이모 씨를 브로커로 동원했다.

부하인 B 전 계장 등은 브로커 이씨와 함께 염씨 부친을 찾아가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염씨 부친이 노조원들 모르게 삼성에서 합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 합의금을 받아 배달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으로 옮긴 염씨를 신속히 화장하기 위해 검시 필증이 필요하자 A씨는 양산경찰서 당직 경찰관이 '수사상 필요하며 유족의 요청이 있다'는 취지의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도록 해 필증을 받아낸 정황도 확인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직원이었던 고(故) 염호석씨는 지난 2014년 5월 17일 강릉 정동진의 한 해안도로 승용차 안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숨진 염 씨 옆에는 번개탄과 4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인의 시신은 5월 18일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문제는 이 후 시신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른바 시신탈취 사건이 벌어졌다. 염씨의 어머니와 염씨의 동료들 기억과 증언에 따르면 염 씨의 장례식장에 경찰 수백 명이 들이 닥쳐 방패와 최루액으로 조문객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당시 녹화된 현장 영상에는 친아버지도 현장에 달려왔지만 경찰은 조문객들을 한쪽으로 밀기만 했다. 뿐만 아니라 조문객을 향해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경찰의 목적은 운구차 한대가 빠져나갔을 때 드러났다. 안치실에 있어야 할 염호석 씨의 시신이 사라졌다.

결국 삼성과 삼성전자서비스 측의 제안으로 염씨의 시신은 몇 차례 숨바꼭질 끝에 경남 밀양의 화장장에서 화장을 치른 후 1년 뒤 염씨 아버지에 의해 산에 뿌려졌다.

당시 염씨 아버지에게 6억원을 제시하며 시신탈취를 제시했던 삼성의 최모 전무는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27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실행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을 '전사적 역량이 동원된 조직범죄'로 규정한바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의장 등 삼성그룹과 계열사 전, 현직 임직원들이 자회사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32명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의장과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최우수 현 대표이사,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등 삼성 전, 현직 임직원 16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단체교섭 지연과 협력업체 기획폐업 등 공작에 가담한 남모 전 노사대책본부장 등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3명, 도 모 씨 등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대표 7명과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법인도 함께 기소됐다.

이미 구속기소된 목 모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등을 포함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피고인은 32명에 달한다.

이들 외에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사측의 단체교섭 개입과 염씨 '시신 탈취' 등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에 도움을 주고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전직 경찰청 정보관 김모 경정이 지난 7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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