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지도자연맹 박재혁 회장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구한말에 선교사들에 의해 스키가 도입된 후 최초로 대한민국 스키가 탄생 한 시점은 1930년대이다. 

1958년 국제 스키연맹에 가입했고 1960년도에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가 최초로 세계무대에 출장했다. 불모지 이었던 한국의 스키가 제1회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에 은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은 대한스키지도자연맹 박재혁 회장이다. 

부동의 스키 국가대표를 15년, 알파인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위원장으로서 올림픽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박재혁 회장을 <포커스데일리>가 만나봤다.

1971년부터 지금까지 47년을 스키선수로 국가대표로, 감독으로 살아오면서 대한민국의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여 받았던 동계스포츠의 레전드인 그가 새로 취임한 곳은 대한스키 지도자연맹의 회장이다.

스키지도자연맹은 1998년도에 설립해 2018년 현재까지 지도자들을 3만여명이나 배출한 스키 지도자들의 산실이다.

고려대학을 졸업하고 고우 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박회장은 스키인들의 적극적 추천과 권유에 힘입어 정통 스키인 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장에 당선된 장본인이다.

박재혁 회장은 영원한 스포츠맨이다. 아마추어지만 골프 강자로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용평cc 클럽 챔피언을 4연패 했고 강원도 골프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홀인원 기록만도 6회에 홀인원 보다 어렵다는 알바트로스까지 기록한 스포츠맨이다.  한국 스키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박재혁 회장 여동생 박성현도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주니어 분과에서 스키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가대표시절의 박재혁 회장

스키인구를 확대 하고 스키를 겨울 건강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위원장을 맡아 훌륭히 경기를 치러낸 일이 스키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럽다는 말하며 "한국 동계스포츠가 여건과 시설이 미약해 정부와 문화체육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과 관심을 가져달라"는 스키인들의 염원을 전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남북대화의 물꼬가 터진 것은 엄밀히 말하면 스키계의 숨은 노력과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첫 교류가 시작된 것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스키를 좋아하는 스키 마니아였고 한국의 스키협회 회장인 신동빈 회장 또한 대학시절 스키선수 이었을 정도로 스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려준다.

당시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국가대표 상비군들이 북한스키협회의 초대를 받아 북한스키 선수들과의 교류 차원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해 기술을 지도하는 등  대한스키 지도자연맹 의 숨은 공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 후 남북스키선수들의 훈련교류와 스키 지도자들의 왕래를 통해 마식령 스키장과 용평스키장, 가리왕산 중봉스키장을 오가며 여러 차례 교류를 쌓은 끝에 북한 스키선수도 동계올림픽을 출전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중국과 남북한 스키 선수들이 남북한 스키장을 오가며 합동훈련을 하고 보급하면 많은 스키관광객들이 오가며 동계스포츠의 발전과 민족의 평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강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와 스키계의 현안인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을 복원해야한다는 환경부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한다. 

시대정신인 올림픽 경기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동계스포츠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는 박회장은 국제규격의 활강 경기장 한군데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 

"막대한 국고가 투입되고 어렵게 건설한 올림픽 경기장을 없앤다는 것은 크나큰 국력낭비이자 소모이며 올림픽 아니면 도저히 건설 할 수 없었던 스키장이기에 존치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박회장은 힘주어 말한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 이나 개최했던 일본도 전국의 스키장이 2000여개 넘고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제규격의 스키장도 수십 개에 달하며 다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실에서 "남과 북의 동계스포츠를 발전시키고 동계 아시안게임 공동개최와 국제대회인 월드컵을 유치하고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하나뿐인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이은 존치 돼야한다"는 게 스키계 숙원이라고 박 회장은 역설한다.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이나 용평, 가리왕산의 중봉스키장이 행정구역상 모두 남북 강원도에 자리 잡고 있는 상징성도 중요하고 항공이 아닌 육로로도 왕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거듭 힘주어 말한다. 

즉 스키계에서 처음 시작된 남북의 교류를 남북의 통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로서 스키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문화체육부나 관계기관에서 스키계의 남북교류에 힘을 실어 주면 좋겠다는 염원을 전한 박재혁 회장은 4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스키계의 레전드로서 스키계의 발전에 헌신한 그의 말에는 동계 스포츠를 위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진심이 어려 있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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