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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교수 '강제추행 혐의' 불구속 기소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12.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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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교수/SBS뉴스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제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소설가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기종)는 지난 13일 하일지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하 교수는 지난 2015년 12월 동덕여대 재학생 A 씨에게 동의 없이 입을 맞추는 등 신체 접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올해 3월 인터넷에 익명의 글을 올려 하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검찰은 A 씨와 하 교수를 각각 2차례 불러 조사한 뒤 하 교수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피해 주장 여성의 진술이 일관적이고, 하 교수의 행동에 동의했다고 볼 만한 점이 없는 점 등을 기소 근거로 들었다.

하일지 교수는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하 교수는 자신이 프랑스 동행 요구를 거부하자 보복하기 위해 A씨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해왔다.

하 교수 성추행 논란은 '미투 조롱'으로도 불거진바 있다. 지난 3월14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하 교수가 '미투'운동과 성폭력 가해자를 조롱했다는 내용의 2차 가해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확산됐다.

이 글에 따르면 하 교수는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인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소설 '동백꽃'을 수업 자료로 활용하며 "점순이가 남자애를 강간한 거야, 성폭행한 거야. 얘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는 것.

2018.03.15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에 대해 하 교수는 "안희정 사건 피해자를 알고 보니 이혼녀다.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김지은씨가 인터뷰한 이유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라며 "질투심 때문"이라고 답해 학생들의 공분을 산바 있다.

하지만 하일지 교수는 "소설 동백꽃 발언은 '농담'이었으며 "2차 가해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흑백 논리에 빠져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동덕여대 학생들은 3월15일 하 교수를 상대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이날 공식 성명서를 내고 "하 교수는 이른바 '꽃뱀'프레임을 이용해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 또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는 조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하 교수가 언행의 정당화를 위하여 주장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창작의 자유지만 이 같은 맥락에선 '혐오할 자유'와 그 뜻이 별반 다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우들을 대표해 하 교수를 공개적으로 규탄한다. 남성 중심적 성 사상이 옳다고 여기며 과오를 부끄러이 여기지 않는 교수는 우리를 가로막는 거대한 벽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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