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세계 각국 간의 무역전쟁의 패러다임이 정보 통신 등 기술 패권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화웨이 창업자  렌 청페이의 딸인 멍 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캐나다 수사 당국은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멍 부회장을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미국의 요청으로 송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강력히 반발, 항의하며 멍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미국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화웨이는 지난 10년 사이 이동통신 중계기와 차세대 5G 무선통신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올해는 애플사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화웨이의 이 같은 성공에는 중국정부와의 연계가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와 시스템 보안을 무시하고 있다는 의심이 뒤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요구로 체포된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일 뿐 아니라 양국 간 본질적인 기술패권 다툼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로이터통신에 멍완저우 체포 소식은 "극도로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누군가가 (중국과 할 무역)협상에 압박을 더하려고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기를 원했다면 이는 명백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멍완저우 체포가 무역협상과는 별도로 중국 기업들의 경제스파이 행위와 제재 위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의도라는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이는 화웨이가 휴대폰에서 애플을 잡고 삼성전자의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서 5세대 무선통신망 선두주자이며 미국 거대 칩메이커들을 따라잡을 준비까지 하고 있는 사실들이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은 기술패권 경쟁이고 이는 결국 반도체 전쟁을 부를 것이라면서 이 전쟁은 두 정상의 집권기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 이어 일본도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사용을 배제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번 화웨이 사태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세계 각국 간의 무역전쟁의 패러다임이 정보 통신 등 기술 패권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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