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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국 민정수석 흔들기가 불편한 이유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8.12.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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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민정수석/청와대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청와대 직원들의 잇따른 기강해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들이 조국 민정수석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일 조국 흔들기에 선봉에 나선 곳은 단연 자유한국당이다. 이미 예견된 흔들기로 보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청와대가 기강 해이로 나사가 풀렸지만, 풀린 나사를 조일 드라이버도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경호처 직원이 폭행하고, 특별감찰관이 골프나 하고 의전을 챙겨야 할 비서관이 만취해 음주운전을 하는데, 관리 감독해야 할 민정수석은 국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SNS를 통해 자기 정치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조 수석은 이미 장·차관급 인사검증에 실패했고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주도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수석을 경질해 청와대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청와대 감찰반원들의 비위 때문이다. 여기에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단속도 한몫했다.

여기저기서 조국 수석에 대한 경질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일부 언론마저 청와대의 기강해이가 '역대급'이라고까지 주장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쯤되면 역대급 청와대 기강해이를 모르는 정치권도 언론도 아닐 텐데,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이 정도가 역대급이라면 과거 이명박근혜 청와대 9년 동안의 청와대 비리는 가히 '기네스급' 비리라 칭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청와대는 권력의 최고 정점인만큼, 사실 역대 모든 청와대에선 이 정도 이상의 비위는 매번 있었고 예외조차 없다. 

그렇다고 비위를 비호하고 옹호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비위나 기강해이가 있다면 엄히 다스려야 함을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사안이다.

굳이 따지자면, '역대급'이 아니라 '통상적 기강해이', '관례적 기강해이' 정도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기 때문에 일부 언론과 야당들의 공세가 오버라고 지적하고 싶다는 얘기다.

조국수석은 기강해이와 비위가 발생하자 해당 직원들은 물론 조직 전체를 다 경질했다. 이런 게 바로 '역대급' 징계가 아니고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어느 정권이 이 정도 비위에 전례 없는 역대급 징계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한 적이 있었는지도 묻고싶을 따름이다.

조직 전체에 책임을 물어 역대급 징계를 가한 책임자에게 당신도 물러나라는 주장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얘기다.

조국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그간 저질러온 온갖 비리는 어디로 가고 이제와 자신들은 도덕적인 정당인양 비난일색인 데에는 헛웃음마저 나올 지경이다.

지난해 바미당의 전신 국민의당에선 문준용씨 동료 증언 조작 사건이 밝혀지자, 당시 직접 조작에 개입한 이준서 최고위원과 이유미만 잘라내고 그 과정을 총지휘한 이용주 의원은 쏙 빠져나갔다. 

자유당은 다른 어떤 설명조차 필요하지 않은 역대급 비리 기록들의 산 증인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들의 입에서 남을 가리켜 '비위'라는 단어가 쏟아져나오는 것부터가 낯설어 보인다.

반복하건데 청와대 직원들의 비위를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하위직이고 개인이라 해도 권력을 악용하는 적폐는 반드시 척결해서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이미 전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역대급 대응을 했음에도 마치 이번 기회에 민정수석까지 날려보자하고 묻지마식으로 흔들어대는 구태가 씁쓸해 보일 뿐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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