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이달 안으로 추진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사실상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주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베이징에 나타나지 않은 점과 평양과 베이징·뉴욕간 항공편을 고려했을 때, 이달 안에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간 대화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합의만 하면 언제든 회의를 열 수 있다"며 "회담이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답보상태를 걷고 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르면 오는 27일쯤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간 긴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안다"며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 했다.

특히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미국이 최근 미국 측이 북한 철도 공동조사에 강력한 지지를 보인 데 이어, 내년 한미연합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 범위를 축소한다고 밝히며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북미고위급회담 사실상 연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계획했던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연내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목표에는 수정이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두고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일단 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연내 이뤄지기 위한 전제가 북미 간 대화의 진전 상황에 맞불려 있기에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은 우리 정부만의 결정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남과 북의 결정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 3자가 합의해야 하는 것이어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청와대가 연내 추진을 목표로 했던 종전선언이나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차질을 빚게된다는 데 있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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