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가 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ytn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친 형의 강제입원 지시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형을) 강제입원 시킨 것은 형수"라며 "정신질환자의 비정상적 행동으로 시민과 공직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정신보건법에 의한 절차를 검토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시장의 형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게 되면 그 피해를 누가 감당하겠느냐"면서 "그때 진단절차를 계속했어야 하는데 정치적 공격 때문에 사실상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장이던 2012년 당시 경기도 보건소장에게 친형 강제입원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고 부당한 올가미를 벗어나려는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점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부인 김혜경씨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선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접속지가 집으로 나온 수사 결과에 대해 말해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집에서 나온 건 포털 ID"라며 "언론이 보도를 할 때는 확인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검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해외 출장 중에도 분당 보건소장에게 전화를 해 친형을 강제로 입원시키도록 독촉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최근 친형 강제 입원 지시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전 분당보건소장 2명을 불러 조사했다.

2012년 분당구 보건소장을 지냈던 구 모 씨와 이 모 씨로 구 씨는 검찰에 출석해 당시 이재명 시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인사철이 아니었는데도 다른 지역으로 전보 조치됐다고 말했다는 것.

구 씨의 후임자인 이 씨는 해외 출장 중인 이 시장이 전화로 당장 친형을 입원시킬 것을 독촉해 구급차를 타고 출발했지만 부담을 느껴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시를 따르지 않아 간부 회식 자리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 지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 중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 받은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