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대전시의원.<사진=김소연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지난 6.13지방선거과정에서 억대의 불법선거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이 같은 사실을 박범계 의원에게 알렸다고 밝히자 야당들이 박 의원을 향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믿을 만한 사람(B 전 대전시의원)에게 소개받은 A씨로부터 거액의 불법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선관위는 조사를 벌여 A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공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에 이어 B 전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 의원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억대의 불법선거자금을 요구받은 뒤, 곧바로 네 차례에 걸쳐 박 의원에게 알렸으나 박 의원은 이를 듣고도 '(불법자금요구사건을)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범계 의원은 감추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오늘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고백이 이어졌다. 박범계 의원은 물론 민주당 대전지역 정치인들, 중앙당에게까지 알렸으나 모두에게 무시당했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박 의원은 4번이나 도움을 요청했지만, '권리금' 운운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시정잡배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박 의원의 침묵이 길어도 너무 길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당 위원장으로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면서 "시민들이 위임해 준 권력을 사유화한 전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던 '적폐청산'위원장 아니었느냐"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박 의원이 김 의원의 불법선거자금 폭로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는 무관하고 인지하지 못했다는 그동안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러한 김 의원의 폭로에 대해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의원의 보좌관은 언론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4월 하순경 선거분위기 파악을 위해 지역에 내려갔다가 김 의원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A씨의 불법자금요구 사실을 알았고,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