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이수진 기자 =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여성 2명이 남성 4명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파장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이수역은 지난 14일에 이어 오늘(15일)까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수역 폭행으로 '오인'해 이수역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 측에 항의 전화까지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 공식 트위터 캡쳐

괜한 오해로 난감해진 서울교통공사 측은 한때 공식 트위터에 "이수역 폭행 사건은 이수역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벌어진 사고로 이수역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알려드리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이수역 인근 주점 폭행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폭행 당했다"며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3일 새벽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남성 5명과 여성 2명을 임의 동행했고 경찰은 이들이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현장에 있던 남성 5명 가운데 폭행에 연루된 3명과 여성 2명을 쌍방폭행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앞서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여성은 "남자 넷이 여자 둘을 폭행해 입원 중"이라며 "언니와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봤다. 왜 쳐다보는지 물어봐도 비웃기만 하고 둘이 저희 쪽을 바라보면서 속닥거리니 기분이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시비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졌고, 아무 관련 없는 남자 5명이 말싸움에 끼어들어 커플 테이블과 합세해 저희를 비난하고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플은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사람 같지도 않다', 남자 무리는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하자 남성 무리 중 한 명이 여성 비하 욕설을 하며 폭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글들도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SNS에는 '여성혐오 범죄 아니냐'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이수역 폭행은 소수자 혐오·여성 차별 등이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또 다른 사건으로 이번 사태가 자칫 제2의 이수역 폭행으로 번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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