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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퇴…손혜원 의원 발언 영향 받은 듯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11.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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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선동열 감독, 손혜원 의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선동열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참담함을 느꼈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어느 국회의원의 말이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어느 국회의원'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손혜원 의원의 발언이 사퇴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선동열 감독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장에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인바 있다.

손 의원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몰아세웠다. 

선 감독은 손혜원 의원이 "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 과정에 대해 신랄하게 추궁하며 "국가 대표 감독직을 맡겠다고 먼저 나섰냐"고 질문했다.

이에 선 감독은 "KBO, 구본능 (전) 총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5월쯤으로 (시기를) 기억한다. 생각해보겠다고 했고 두 달 뒤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선 "저는 현장만 안다. 행정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자신의 연봉을 2억 원이라고 밝힌 선 감독은 '판공비(업무추진비)가 무제한이라는 말이 있다'는 손 의원의 질의에 "연봉에 포함"이라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선 감독이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2020년까지 야구대표팀 감독을 하기 힘들다"며 "장관이나 차관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어 손 의원은 "선 감독이 지금부터 하실 결정은 두 가지밖에 없다.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라며 "소신 있게 선수를 뽑은 덕분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고 하지 마라.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과하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감을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손혜원 의원의 역할에 대해 선동열 감독을 국감까지 불러들이는 데까지만 성공했다는 평들이 많았다.

손 의원을 비롯해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야구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바탕으로 핵심을 짚지 못하는 질문을 해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수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주관적인 질문으로 몰아붙이기에만 급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중론이다.

핵심에서 벗어난 듯한 질문도 이어졌다.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2억 원이라는 연봉이 많다고 지적하는 등 예고했던 날카로움은 없이 호통만 이어졌다.

이에 반해 선 감독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선수선발 과정에 문제없었고 실력대로 선발했다"는 주장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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