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이 5일 오전 9시를 기해 구 노량진수산시장 전역에 단전·단수를 단행했다./독자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수협이 5일 오전 9시를 기해 구 노량진수산시장 전역에 단전·단수를 단행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앞서 수협은 지난달 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점거 중인 전체 상인들에게 사전고지 한바 있다.

수협 관계자는 "더 이상 법원의 명도집행으로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시행하게 됐다."면서 "불법영업으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수산물 유통, 식품위생 관리 사각지대화 등 시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조속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수협은 구 노량진수산시장과 관련해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다.

이에 일부 상인들과 노점상연합회 등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집행이 무산됐다.

수협 관계자는 "9일까지 신시장 입주기회를 최종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만큼 불법시장 상인들이 더 이상의 불법적인 영업을 중단하고 신 시장으로 입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상철 전 노동당서울시당 위원장은 논평을 내고 "수협의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단전단수, 위법이다"라며 “수협의 불법행위를 방조한 정부와 서울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수협은 자신들의 신시장 이주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존의 시장부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의 이주를 다양한 방법으로 종용해왔다."며 "대표적인 것이 법원의 판결을 통한 강제 명도집행"이라고 주장했다.

수협이 5일 오전 9시를 기해 구 노량진수산시장 전역에 단전·단수를 단행했다./독자제공

그러면서 "전기와 수도는 관련 기본법에 의해 누구도 임의로 중단할 수 없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에 해당된다."면서 "수협은 살아있는 수산물을 팔아서 생활하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의 생명줄과도 같은 전기와 수도를 끊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목적의 정당성은 커녕 법익의 균형성은 둘째 치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기본적인 상생의 정신을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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