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좌),선동열 감독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회의록을 둘러싸고 손혜원 의원과 KBO가 진실 공방에 들어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가 국회에 제출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 선수를 선발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명단을 제출한 이후 사후에 작성된 회의록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하 회의록)이라는 제목의 문서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이하 자료)라는 제목의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서를 살핀 결과 '회의록'은 회의 당일 선수 선발의 평가 근거 자료가 아니라 다른 자료로 추후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이 제기한 사후 조작 의혹의 핵심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가 열린 날은 6월 11일로 '자료'의 작성일은 이날로 됐으나 '회의록' 작성일은 6월 19일이라는 것.

아울러 '회의록'에 포함된 것과 달리 '자료'엔 대표 선수 선발 기준으로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이 없다며 이 역시 사후 작성의 증거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KBO 사무국은 "실제 회의 때 사용한 자료와 대한체육회 제출용으로 결과를 정리한 회의록을 손 의원 측이 혼동해 발생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KBO 주장은 6월 11일 회의 자료를 근거로 8일 후인 6월 19일 회의록을 작성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으로 추후 작성된 것이 아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작성됐다는 주장이다.

KBO는 "6월 19일에 대표팀 선발 회의 결과를 토대로 코치진의 의견과 국가대표 경력 등을 포함한 대한체육회 제출용 선발 근거 '회의록'을 작성해 6월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다른 회의록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 측의 공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혜원 의원은 9일 SNS에 "당시 KBO의 실권자는 양해영 당시 KBO사무총장이었다. 양해영은 현재 이번 사건의 주무부처인 한국야구소프프트볼협회(KBSA) 부회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KBO가 '회의록' 관련 어이없는 둘러대기로 양해영을 감싸며 변명에 일관한다면 어쩔 수 없이 정운찬 KBO 총재를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동열 감독도, KBSA도 잘못한 게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사과할 일이지 천만 야구팬을 뭘로 보고 이런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는지(모르겠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 선발 과정에 일체의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던 선동열 감독은 10일 문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의혹에 직접 답한다. 

<사진=손혜원 페이스북 캡쳐>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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