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 <사진=MBC 화면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배우 송선미 씨 남편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형두)는 14일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곽모 씨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모 씨에게는 징역 22년형을 파기하고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항소심에서 "살인범이 만든 시나리오"라며 조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곽씨는 조 씨의 우발적인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조 씨와 피해자 간 언쟁, 다툼이 전혀 없었다"고 판단의 근거를 밝혔다.

다만 조 씨에 대해서는 "본인 양형상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살인교사에 의한 계획 살인이라고 진술하는 등 진실을 말했다"며 "양형 기준상 가장 낮은 형인 징역 18년을 택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문서 위조 등의 범행을 공모한 곽 씨의 부친과 법무사 김모 씨는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곽씨는 지난해 7월 재일교포 재력가인 친할아버지의 680억원대 부동산을 놓고 사촌형인 고모씨(송선미씨 남편)와 분쟁이 이어지자, 조모씨에게 살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대가로 곽씨로부터 20억원을 제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고가 끝난 후 법정을 찾은 송선미와 곽씨 가족으로 보이는 노년 여성이 언성을 높이며 소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년 여성은 재판부가 주문을 읽자 "심리를 제대로 안 한 것 아니냐. 증거를 제대로 읽어본 것이냐"고 소리쳤으며 법정 밖에서도 "조씨가 어떻게 18년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송선미는 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을 위해 힘내고 버틴다는 글을 적은 바 있다.

당시 송선미는 남편에 대해 "하늘이 맑고 푸르른 것처럼, 항상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면서 슬픔을 표현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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