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축구협회 논란·개선방안 모색

<사진출처=KBS 추적 60분>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KBS 추적60분이 5일 저녁 '그들만의 왕국 정 가(家)네 축구협회 편'에서 4년마다 되풀이되는 축구협회 논란과 함께, 현대 家가 이끌어온 축구협회의 지난 20여 년을 되짚어 본다고 예고했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과는 별도로, 대한축구협회가 무능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된 것. 축구협회를 해체시켜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실패한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등 전문가들의 날선 혹평도 이어졌다.

이날 추적60분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왜 감독들의 무덤이 됐나>를 통해 일명 '트릭'발언으로 점화된 신태용 감독 자질 논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지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축구 행정에 관한 모든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에 있지만 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때마다 감독 경질로 마무리되면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호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협회) 사람들이 실패를 하니까 자꾸 (감독을) 바꾸는 거죠"라며 "자기들이 뽑아놓고 자꾸 바꾼다는 거는 자기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협회가 책임을 안 지려는 거밖에 더 되겠어요?"라고 반문한다.

◆ 축구협회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2013년, 2차 투표까지 치러지는 접전 끝에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 회장이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은 뜻밖에도 축구협회의 리모델링 공사였다.

취재진이 만난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공사 당시,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관계자들이 명함을 뿌리고 다녔다고 입을 모았는데. 지난해 정 회장은 이른바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의 여동생이 지분을 소유한 한 인테리어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 제작진은 취재 도중, 축구협회 인테리어 공사에도 해당 업체가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축구협회와 현대家의 커넥션 의혹은 이미 13년 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05년, 국정감사장에서 안민석 위원은 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와 축구협회와의 '검은 커넥션'의혹을 제기했다.

◆ 26년간의 독점, 현대 家는 왜 축구협회를 놓지 못하나

1993년 축구협회장에 오른 정몽준 회장부터 현 정몽규 회장까지 20년이 넘게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현대 家. 최근에는 정몽규 회장이 3선 연임까지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소년 축구 대회를 찾은 취재진은 한 학원축구 관계자로부터 협회로부터 받는 지원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K리그 역시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면서 만성 적자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2016년 12월에는,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들이 수억 원대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밤 11시 10분에 방영되는 KBS 2TV <추적 60분>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축구 현실을 조명하고, 한국 축구의 개선 방안을 모색해본다고 예고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