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좌), 조윤선(우)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박근혜 정부 당시 전경련을 압박해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에 수십억원을 지급하도록 한 '화이트리스트' 관련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화이트리스트' 혐의와 더불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는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9년을 구형했다.
 
31일 검찰은 조윤선 전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중한 범죄임에도 혐의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년 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전경련에게 어버이연합 등 21개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수단체에 총 지원한 자금이 총 23억8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장관 등은 2015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보수단체 31개에 35억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4년 4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국정원 특활비 4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앞서 조윤선 전 장관과 김기춘 전 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과 징역 4년을 각각 선고 받은 바 있다. 

조 전 수석의 전임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은 '화이트리스트' 혐의 및 '블랙리스트' 공판 위증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았다. 

신동철·정관주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은 각각 징역 2년을, 오도성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위증 혐의를 더해 징역 3년을 구형 받았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총 징역 3년10월을 구형 받았다. 

검찰은 2016년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20대 총선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특활비 5억을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재원 한국당 의원에게는 징역 5년에 벌금 10억원, 추징금 2억5000만원을 구형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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