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댐 붕괴 현장 <사진=MBC뉴스 영상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 일부가 홍수로 무너지면서 물이 인근 마을을 덮쳐 현재까지 수백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라오스통신(KPL)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8시쯤(현지시각) 라오스 남동 지역 아타푸에서 댐이 붕괴돼 50억㎥의 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댐 붕괴로 물이 방류되면서 6개 마을이 잠기면서 1300가구, 6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붕괴된 댐은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PNPC)가 건설 중으로 PNPC는 지난 2012년 3월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한편 라오스 댐 사고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과 외신들이 당국 발표를 인용해 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시공에 참여한 SK건설은 흙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이다.

25일 SK가 언론에 배포한 '라오스 댐 유실·범람 사태 경위 및 대응' 자료에서 SK건설은 댐 일부가 유실됐다고 밝히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댐 붕괴라는 표현은 콘크리트댐이 무너지며 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지금까지 파악한 현장 상황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며 댐이 범람하는 과정에서 흙댐 상부 일부가 쓸려 내려간 것"이라며 "유실은 맞지만, 붕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SK건설에 따르면 폭 730ｍ 규모인 해당 흙댐의 200ｍ 구간의 상부가 댐 범람 과정에서 쓸려 내려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건설은 "현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중"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에 주력하면서 조만간 현장 조사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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