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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장자연 리스트 실명…조희천·박문덕·방정오·정세호 "법원서 봅시다"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07.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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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PD수첩' 영상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고 장자연 사건에 등장하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인물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24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난 고 장자연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PD수첩의 '故 장자연 1부'는 방송 전부터 방영 여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앞서 MBC PD수첩 제작진은 해당 '장자연 사건' 보도를 앞두고 지난 18일 예고편을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다.

38초 분량의 영상에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명되지 않게 해달라.. 저한테 협박을 했다. 한 판 붙겠다는 거냐고 하더라"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발언과 제작진의 취재를 거부하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18일 미디어오늘은 방 사장이 17일 법무법인 영진을 통해 MBC에 '장자연 사건 관련 방송 입장 표명 및 명예훼손 등 행위 방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학수 PD는 예고편을 공개하며 SNS에 "결국 저희가 나서게 되었다"며 "이제 취재 결과를 내놓는다. 굽히지 않고 진실을 밝히도록 응원해달라"고 했다.

24일 방영된 장자연 사건 1부에서 'PD수첩' 취재진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인물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유명 드라마 PD 정세호 등이다.

제작진은 고 장자연이 성추행 당하던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소속사 동료 배우 김지연(가명) 씨를 만났다.

김 씨는 인터뷰를 통해 고 장자연과 같은 접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들이 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그녀는 "내가 본 것이 사실이라는 게 명백하게 드러나면 한 명이라도 제대로 죗값을 치르면 좋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진술을 했는데도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장자연) 언니가 2007년, 2008년에 30~40번 정도 불려 나갔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불려갔다"고 증언해 충격을 던졌다.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와의 술자리에 대해서는 "조씨는 (장자연이) 테이블 위에서 노래를 한 직후 잡아당기고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며 "강압적으로 신체 부위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출처=MBC 'PD수첩' 영상 캡쳐>

방송에서는 장자연이 어머니 기일에 술접대를 하고 있다며 매니저에게 눈물을 한참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술접대 자리에는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를 비롯한 소속사 대표 등이 참석했고, 술자리는 자정까지 이어졌다는 것.

해당 술자리 직후 장자연은 죽음을 선택했고, 이후 방정오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이날 술집에서 장자연을 본 기억이 없고, 인사를 한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앞서 KBS는 지난 7월 9일 '뉴스9'을 통해 대검 진상조사단이 최근 고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며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한 '조선일보 방 사장의 아들'과 장자연이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일보 모 간부로부터 해당 통화내역을 경찰 수사기록에서 빼려고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측은 11일 KBS뉴스를 인용 보도한 본지에 KBS의 보도와 같은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서면을 본지에 보내 왔다. 

조선일보 측은 "존재하지도 않는 통화내역을 경찰 수사기록에서 빼려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명백한 오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실명이 공개된 이들이 보였던 인터뷰 태도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은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를 찾아가 장자연을 성추행 사실이 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는 제작진에게 휴대전화 카메라를 비추며 불쾌함을 드러내고 "지금 침법하신 거예요, 제 공간을 법적으로 문제 삼겠습니다"라며 "나중에 법원에서 봅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조희천은 고 장자연 사건 당시 성추행 혐의를 받았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당시 조희천의 아내는 검찰에 재직 중이었다. 

조희천은 퇴사 후 정치에까지 끼어들었고,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유시민과 경쟁하기도 했다.

유명 드라마 PD 정세호도 태국에서 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세호 PD는 제작진과 만나 "개똥같은 소리 하지 마라. 골프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냥 갔을 뿐 접대는 아니다"며 성 접대 의혹을 일축했다.

또 제작진은 고 장자연과 함께 골프 여행에 동행한 사람으로 하이트 진로 박문덕 회장을 지목했다. 수표의 출처를 추적하던 중 2008년 1월 같은 날, 박문덕 회장과 장자연이 같은 편의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세부로 향한 사실이 드러난 것.

당시 경찰 수사에서 장자연의 계좌에서 박문덕 회장의 명의로 입금된 수표가 발견됐다. 당시 형사는 "김밥 값이라고 했다. 김밥 잘 만든다고 돈 줬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제작진은 박 회장에게 필리핀 여행과 수표 입금에 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배우인 고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해 논란이 일었다. 성상납 관련 혐의를 받은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앞서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4월 2일 본 조사를 권고하며 해당 사건의 수사착수 경위나 수사 과정 등에 의혹이 있다고 판단돼 본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의결했다. 

이날 'PD수첩'이 故 장자연 리스트 관련자들의 실명 공개가 이번 재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PD수첩-故 장자연 2부'는 오는 7월 31일 방송된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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