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인훈 작가

(서울=포커스데일리) 소설 '광장', '회색인' 등을 집필한 소설가 최인훈 작가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넉 달 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경기 고양시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10시46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고인이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지자 한 제자 소설가는 "주변 사람들이 애처로워 눈물을 쏟았다"며 상황을 전했고, 작가의 가족은 "의식은 명징하시기 때문에 문병객을 맞이할 수 있지만 잠드시는 때가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1959년 '자유문학'에 단편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을 투고, 안수길(1911~1977)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고인은 남북 분단 문제를 통해 1960년대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소설 '광장'(1960)을 비롯, '회색인'(1963), '서유기'(1966), '화두'(1994) 등을 발표하며 분단 현실에 대한 문학적 접근에 기여를 한 인물이다. 

1966년 제11회 동인문학상, 1977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1994년 제6회 이산문학상, 서울시문학상, 한국일보 희곡상, 문화훈장 대통령장, 2011년 제1회 박경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여사와 아들 윤구, 윤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영결식은 같은 곳에서 25일 치러진다. 장례는 '문학인장'으로 치러진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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