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부의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장면. <사진출처=문재인티비 영상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안희정 전 충암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의 법정 증언에 대해 김지은 씨 측이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변했다.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에서 진행된 안 전 지사에 대해 5차 공판에서는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증인으로 나와 김지은씨와 안 전 지사에 대한 진술을 내놨다.

민씨는 이날 재판정에서 지난해 8월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당시 김지은씨가 새벽에 방에 들어온 사실을 공개하며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피고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했냐'는 질문에 "그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선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씨가 자신과 사이가 좋았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사이가 좋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며 "웃긴 웃지만 제 입장에선 반갑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해서 웃는 모습이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김지은씨의 변호인은 "재판 공개결정 이후 증인들의 발언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고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강조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2차 가해가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피고인에게 유리한 일부 증언만 악의적으로 짜깁기돼 나오고 있다. 재판부는 적극적으로 엄중히 소송지휘권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쟁점과 어긋난 자극적인 보도가 많아 우려스럽다. 피고인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선 피해자의 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지은씨의 '2차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진='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페이스북 캡쳐>

지난 12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의 법정 증언이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재판이 삼류 사설 정보지 생산지로 돌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증인에 대한 보복성 역고소를 규탄한다'면서 "대책위원회는 피해자 조력자 및 법정 증인에 대한 역고소이자, 미투 성폭력 고발에 대한 일련의 역고소로 보고 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피해자와 주변인에 대한 2차 가해는 이 사건의 핵심 사안"이라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알렸을 때 발생하는 2차 피해는 특히 피해자들에게 입막음과 보복이 될 수 있어 사회적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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