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좌), 조원태 사장(우)

(서울=포커스데일리)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 상표권 부당 이전 의혹으로 검찰에 추가 고발 당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대한항공 직원연대·참여연대 등은 4일 조양호 회장 부자(父子)를 대한항공 상표권 부당 이전 의혹과 관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 부자가 2013년 대한항공-한진칼의 회사분할 때 대한항공이 보유한 상표권 전부를 승계재산 목록에 기재하지 않고 오너일가의 지분이 큰 한진칼에 귀속시켜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2013년 회사분할 당시 상표권을 한진칼에 귀속시킨 뒤, 대한항공이 매년 약 300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해왔다. 

이로써 2013년부터 2017년 말까지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1364억여원을 제3자인 한진칼에 지급해 이익을 얻게 하고 피해자인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회장 부인인 이명희 씨의 수행기사에 대한 욕설 파문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며 그룹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들은 "이러한 부도덕한 이는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회사를 좌지우지하며, 이들을 견제해야 할 이사회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데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재벌총수의 사익편취 및 이사회 등 회사 내부감시·견제장치의 실효성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조양호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하루 늦춰져 내일(5일) 열리게 된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