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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고 염호석씨 부친 체포…장례조건 6억 챙겨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06.2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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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병력이 고 염호석씨 아버지가 시신을 옮기는데 동원되고 있는 장면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파업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의 장례를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으로 치르도록 해달라는 삼성 측의 요구를 들어주고 6억원을 챙긴 아버지가 검찰에 체포됐다.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28일 위증 등 혐의로 고(故) 염호석씨 부친 염모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염씨가 수 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염씨에게는 아들의 장례식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구속기소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의 재판에서 거짓 진술을 한 혐의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직원이었던 고(故) 염호석씨는 지난 2014년 5월 17일 강릉 정동진의 한 해안도로 승용차 안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숨진 염 씨 옆에는 번개탄과 4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인의 시신은 5월 18일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문제는 이 후 시신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른바 시신탈취 사건이 벌어졌다. 염씨의 어머니와 염씨의 동료들 기억과 증언에 따르면 염 씨의 장례식장에 경찰 수백 명이 들이 닥쳐 방패와 최루액으로 조문객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당시 녹화된 현장 영상에는 친아버지도 현장에 달려왔지만 경찰은 조문객들을 한쪽으로 밀기만 했다. 뿐만 아니라 조문객을 향해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경찰의 목적은 운구차 한대가 빠져나갔을 때 드러났다. 안치실에 있어야 할 염호석 씨의 시신이 사라졌다.

지난 5월26일 방영된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 제작진은 당시 경찰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배후가 누군가에 대해 당시 해당 경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이들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한결같이 '모른다' '기억에 없다'였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은 시신을 가져가고 빈소를 옮겼던 친아버지는 제작진을 만나 당시 상황을 어렵게 털어놨다.

염씨 아버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회사에서 누군가 처음부터 미행했으며 장례식장에까지도 찾아와 조용히 가족장으로 마무리해달라고 부탁하며 현금 6억원을 제시했다.

결국 삼성과 삼성전자서비스 측의 제안으로 염씨의 시신은 몇차례 숨바꼭질 끝에 경남 밀양의 화장장에서 화장을 치른 후 1년 뒤 염씨 아버지에 의해 산에 뿌려졌다.

삼성전자 양산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기사로 일했던 염호석 씨는 "가족이 아닌 동료들에게 장례를 맡긴다"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유서에 따라 동료들에게 장례 절차를 위임하려 했던 염호석 씨의 친어머니. 아버지 염 씨 역시 염호석 씨의 동료들에게 장례를 맡기겠다며 위임장을 쓴 상황이었다.  

결국 노조원으로서 회사측으로부터 노조 탈퇴 압박 등 경제적 곤란을 겪게 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노조원의 장례식이 노조원 전체로 확산될 것을 막기 위한 회사 측의 교묘한 설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염씨 아버지에게 6억원을 제시하며 시신탈취를 제시했던 삼성의 최모 전무는 최근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이어 염씨 사망 사건을 두고 노조원 1명 탈퇴라는 보고로 실적을 올리기까지했던 양산센터 사장의 비 인간적인 행적도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으나 구속은 면한 상태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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