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의 기념식수 장면 <사진=경상남도>

(서울=포커스데일리) 이른바 홍준표 나무가 뽑혔다.

경상남도는 27일 오후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뽑아 폐기했다. 경남도는 기념식수를 뽑은 자리에 다른 나무를 심지 않고 잔디를 깔았다. 

홍준표 나무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6년 6월1일 경남도의 '채무 제로 달성'을 기념해 도청 들머리에 심었던 나무다.

경남도는 이날 "기념식수가 말라죽었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폐기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화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경남도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 쪽과 의논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은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홍준표 적폐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하는 등 기념식수 제거를 여러 차례 경남도에 요구해 왔다.

홍준표 나무 철거 소식으로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준표가 남겼던 홍준표 나무 관련 소감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홍준표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6.6.1자로 경상남도 채무가 제로가 되어 빚없는 경상남도가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어 "그것을 기념하기위해 도청 정문앞에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라며 "후임지사가 다시는 빚을 내어 도정을 운영 못하도록 하기위한 조처입니다"라고 했다.

홍 전 지사는 "기념식수를 뽑는 일은 없을 거고 사과나무를 뽑지 않고는 빚을 내지 못할 테니까요"라며 "재정건전화는 국가적 과제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입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홍준표 나무가 뽑혀나가며 새삼 정치인의 언행이 세월의 흐름과 정치적 입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짐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김민성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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