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김종필 전 총리의 영정이 놓혀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서울=포커스데일리)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후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김 전 총리는 1963년까지 초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을 지내고, 공화당을 창당하는 등 박정희 독재의 주역이기도 했다.

1971년 5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국무총리를 맡아 명실공히 유신독재의 2인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뒤 1980년 전두환의 신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김 전 총리의 정치활동이 금지되고 부정축재자로 지목돼 재산환수를 당하기도 했다.

이른바 '풍운아', '영원한 2인자'로도 불린 김 전 총리는 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6대 까지 9선을 지낸 다선 의원으로 현대 정치사에서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걸어왔다.

김종필 전 총리의 별세로 이른바 3김시대가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좌측부터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김 전 총리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올해 김 전 총리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3김 시대' 주역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척 관계이기도 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형 박상희씨의 장녀 박영옥씨와 결혼했으며 부인 박씨는 지난 2015년 별세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5일장을 치른 뒤 청구동 자택으로 이동, 노제를 지낸 뒤 서초동에서 화장을 진행한다. 

이후 부여로 가는 동안 모교인 공주고등학교 교정을 들러 노제를 한 차례 더 지낼 예정이다

김민성 기자  focusgw@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