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유니폼.<사진=진에어 블로그>

(서울=포커스데일리)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진에어의 항공사 면허 취소를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부부처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김현미 장관 주재로 비공개 대책 회의를 갖고, 조현민 전 전무의 위법한 진에어 등기이사 등록과 관련해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건이 항공 면허 결격 사유가 된다고 보고 법무법인 3곳에 '항공면허 취소'에 대한 법리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리검토 결과가 면허 취소 쪽으로 나오면 국토부는 진에어에 대한 청문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조현민은 미국 시민권을 지니고 있으며 미국식 이름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로 알려져 있다. 

조현민은 진에어 등기이사로 대표이사는 전문 경영인이 맡아오고 있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등기 이사를 맡을 수가 없어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외국인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했을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당 항공사를 대상으로 면허 또는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가 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오너일가의 갑질에 시달려왔던 진에어 직원들에겐 또 다른 시련이 닥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진에어 승무원들은 현재 입고 있는 청바지 유니폼이 불편하고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불편사항을 호소해도 조 전 전무가 청바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측이 묵살하고 이를 고집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국토부의 검토 결과 면허 취소로 결론난다면 고용문제 등에 대한 검토도 이와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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