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뉴스룸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해 노조로 지목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측을 불러 피해 사례를 조사 중이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과 간부 1명은 11일 오후 검찰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공여 혐의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와해 정황이 담긴 문건 6000여건을 확보했다.

문건에는 지난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 설립 당시부터 총괄 TF를 만들어 단계별 노조와해 대응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TF가 2014년 5월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남 양산센터 분회장 염호석씨의 주검을 경찰이 빼내 가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전자 내부에도 서비스 노조 와해에 관여했던 별도의 팀이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조만간 임직원들을 불러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나두식 지회장은 검찰에 출석에 앞서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를 동원해 조합원의 노조 탈퇴와 퇴직 등을 강요했고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노조를 만들려한다는 이유로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준비위원장을 삼성전자서비스 동래센타의 위장폐업을 통해 부당해고한 사실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영일 페이스북 캡쳐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준비원장이었던 위영일씨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위 씨는 "삼성전자서비스에 거대한 노동조합이 설립되는 움직임이 있자 동래센타를 위장폐업시키고 동래센타의 모든 엔지니어들을 일괄 해고 시킨 뒤 노동조합 건설에 주도적 인물이었던 위씨외 1명만을 배제한 뒤 나머지 20여명의 엔지니어들을 다시 동래센타에 고용승계해 부당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당해고 문제는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지적을 한바 있으며 철저한 조사를 대한민국 당국에 권고해 부당해고에 따른 일체의 피해를 위씨에게 보상하라고 한적이 있다"고 했다.

위씨는 "검찰은 노동조합 설립과정에서 일어났던 동래센타의 위장폐업 문제와 위영일외 1명의 부당해고 문제를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jtbc뉴스룸은 '삼성전자 서비스'가 지난 2014년 3월 부산 해운대 센터와 충남 아산 센터, 경기 이천 센터 등 3개 협력 업체의 문을 닫게 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해 10월에는 경남 진주 센터, 2015년 4월에는 울산 센터 등도 연이어 폐업했다.

이들은 전국 33개 센터 가운데 노조원이 많고, 활동도 왕성하다고 꼽히는 곳들이며 검찰이 최근 확보한 삼성전자 인사팀 문건에는 이들 업체가 삼성 지시에 따라 이른바 '위장 폐업'을 한 정황도 담겨 있다고 했다.

특히 폐업 과정에서 업체가 부담해야 할 억대의 권리금이나 부대비용도 삼성 측이 대신 지불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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