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타 이사오감독의 대표작 '반딧불이의 묘' 한 장면<사진제공=구글>

(서울=포커스데일리)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이의 묘'등을 감독한 일본 애미메이션의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5일 향년 82세로 도코도 내 병원에서 별세했다.

6일 일본 NHK, 산케이 스포츠 등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지난해 여름부터 컨디션이 나빠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도쿄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고 도에이애니메이션에서 잠깐 동안 일하다가 후배인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났으며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라를 설립해 이후에도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대표작으로는 '반딧불이의 묘', '빨강머리앤:네버엔딩 스토리', '추억은 방울방울'. '가구야 공주이야기', '폼코코 너구리 대작전'등 극장용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엄마찾아 삼만리', '빨강머리앤', '알프스소녀 하이디' 등 TV 애니메이션까지 여러 장르에 걸친 다수의 작품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표작 중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고아 남매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그린 '반닷불의 묘'는 국내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일본을 전쟁 피해자로만 그렸다는 비판을 받기도했다.

이사오 감독은 2006년 방한 당시 '씨네21'과의 대담에서 '반딧불이의 묘' 상영에 대해 한국에서 일본을 피해자로 그려 반대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며 자신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작품 속 "민중들이나 아이들이 확실히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아무리 일본인을 피해자로 그렸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일본이 전쟁을 한 것에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며 작품 속에서는 반전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전쟁의 비참함을 그대로 보여주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담에서 "저는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것에 관심이 먼저 가죠. 그런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 표현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에 먼저 관심이 갑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은 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어 후배들도 손으로 그리는 재미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한 바 있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이사오 감독은 "미야자키감독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자랑할만한 문화로 끌어오렸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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