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포커스데일리)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이 30일 자정 종료되는 가운데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사측은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예고대로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내일(31일) 오전 6시30분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되며 오후 2시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반면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은 오늘 "법정관리 신청 서류를 모두 준비했다"며 "노조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2일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노사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금호타이어에 대해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다음 주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규모 신규투자를 통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채권단에서는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먹튀 방지를 위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며 "채권단도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만기연장과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 임직원 여러분과 지역주민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부총리가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ytn 캡쳐

김 부총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고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정부도 고통분담과 협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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