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 석유공사가 인수했던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전체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는 물이 98퍼센트로, 유전으로서 사실상 가치가 없는 상태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MBC뉴스는 구입 당시부터 이런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석유공사가 이 노후 유전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한국석유공사가 사들인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유전은 낡은 정유시설을 포함해 인수가격만 4조 5000억 원이 투입됐다.

현재 하베스트의 유전은 석유 전문 용어로 '워터컷'이 평균 98%로, 워터컷은 원유 가운데 물의 비율을 뜻한다고 한다.

즉, 하베스트에서 생산되는 전체 원유 가운데 98%는 물이고 나머지 2%만이 석유라는 것. 유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인수 직전 하베스트의 유전을 평가한 보고서에도 유전 곳곳에서 원유 중 물 비율이 99%에 달한다는 표현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유전 평가 보고서는 심지어 석유공사의 의뢰로 작성된 것으로 석유공사 역시 유전 상태를 알면서도 웃돈까지 얹어주며 구걸하듯 이 하베스트사의 유전을 사들였다고 의심가는 대목이다.

의문의 눈길은 결국 4조 5000억 원의 돈을 들여 무리하게 인수한 하베스트, 의혹의 눈길은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은 이날 밤 방송된 MBC 탐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당시 석유공사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는 하베스트를 북미 최신의 정유시설이라고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둘러싼 의혹에 꼬리를 더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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