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뉴스룸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미투운동이 사회 각계 전반에 확산 중인 가운데 정치권으로까지 번지자 여의도 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번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7일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현직 기자인 A씨는 기자 지망생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정 전 의원이 자신을 호텔로 불러내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꼼수' 애청자였던 A 씨는 2011년 11월 1일, 친구와 함께 K 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을 들은 이 후 정 전 의원이 A 씨에게 수시로 연락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다가 정 전 의원이 BBK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기 사흘 전인 12월 23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정 전의원은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한 뒤에도 여전히 A 씨에게 끈질기게 연락을 해왔다. 그땐 A 씨가 기자가 된 상태였다.  

A 씨가 7년 전 일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정 전 의원이 최근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일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7일 오전 11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국회 첫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첫 미투로 고발된 소속 A 보좌관을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 5급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실에서 A 보좌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기 때문.

한편 전여옥 전 의원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제 여의도에도 시작됐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희정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그를 뛰어넘는 '프로페셔널'들이 있다. 그들은 아마 과거를 떠올리며 머리를 쉴 틈 없이 돌리고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정가에도 미투 운동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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