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지난 2017년 5월 폐업한 민영뉴스통신사 포커스뉴스와 관련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포커스뉴스는 지난 2015년 창간 뒤 사주의 편집권 침해 등 논란으로 2년 만에 폐업하고 기자들을 모두 해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포커스뉴스는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사주 솔본그룹 홍기태 회장의 노골적인 편집권 침해 등으로 내홍을 앓았다. 특히 폐업을 한 결정적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100人'이라는 기획기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동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유리한 기사를 작성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경영진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출고된 '문재인 대통령 100人' 제하의 기사 101건을 모두 지울 것을 요구했다. 

이에 맞선 정치부장 및 정치부 기자들이 중심이 돼 편집권 독립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과 사측의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 사측은 일방적으로 폐업을 신고했다. 내부구성원들에게 폐업을 언급한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노조는 "포커스뉴스 내부 구성원들은 갑작스러운 폐업 결정이 포커스뉴스의 사주 홍기태 솔본그룹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또 그 결정의 배경에 노조 설립이 있었다는 것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다"라고 적시했다. 

회사의 폐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은 본사와 계약을 맺었던 지역본부들이다. 포커스뉴스는 지역 언론사들과 계약을 맺고 다양한 지역의 기사들을 송고했다. 해당 지역본부들은 각자 비용을 지불하고 포커스뉴스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솔본그룹 측이 일방적인 폐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역본부들은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 폐업 직후 노조의 성명서를 보면 이같은 측면이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노조는 6월2일 성명서를 통해 "폐업 소식을 (다른 기업의) 홍보팀 직원을 통해 전해들은 기자도 있었다"며 "법인 대 법인으로 계약을 맺어 활동해 온 지역본부와의 협의도 없었다"고 했다. 

당시 정의당 역시 포커스뉴스 폐업 사태와 관련, "사주인 홍기태 회장은 자사에서 벌어진 언론탄압 사태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폐업 후 포커스뉴스와 모기업 솔본 측은 법정 다툼에서 폐업의 이유를 '극심한 경영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해를 입은 지역본부에게 피해를 보상하지 않기 위해서다. 

포커스뉴스의 법률 대리인은 준비 서면서에서 "피고가 폐업한 이유는 극심한 경영난 때문이다"라며 "이는 약정 해지 사유에 해당하고, 따라서 이 사건 계약해지는 적법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호도한 주장이다. 언론사의 특성상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구나 포커스뉴스 편집국장을 비롯한 다수 인사들은 포커스뉴스가 폐업했던 5월 '흑자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설파한 바 있다. 

포커스뉴스 창간 당시 입사했던 1기 기자들은 증언한 바 있다. "노조를 만들려고 하면 데스크들이 만류했다. 노조를 만들면 홍기태 회장이 회사를 없애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폐업도 노조와의 교섭을 본격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그 날 이뤄졌다. 포커스뉴스 측의 "폐업은 극심한 경영난 때문"이라는 주장이 거짓인 이유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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