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 관련해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방남'이라는 표현을 두고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김여정의 방남에 대해서도 "북측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방한이라고 하지 않고 방남이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라며"언론에서 방한이라고 하지 않고 방남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런 용어를 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했던 홍 대표입니다. 

왜 그럴까요. 홍 대표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북조선 인민공화국의 약칭으로 북한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주면서 왜 우리는 공식 나라 명칭인 대한민국 약칭으로 한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지 않고 남한이라는 출처불명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언론은 북한 측 인사가 오면 '방남' 우리 측 인사가 북한을 가면 '방북'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그러면 언론이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헌법에 따른 것입니다. 헌법 제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제법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한민국 헌법은 북한의 영토 역시 대한민국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측 인사가 내려올 땐 '방남' 우리 측 인사가 올라갈 땐 '방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홍 대표가 주장하는 것처럼 북측 인사가 내려올 때 '방남'이 아닌 '방한'이라는 표현을 쓰면 북한의 영토가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됩니다. 

홍 대표는 23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런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습니다. "김영철 방문을 언론에서 방한이라고 하지 않고 방남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런 용어를 쓰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한국에 오는데 어떻게 그게 방남인가. 언론에서도 아마 청와대에서 쓰라고 요구한 모양이다"

그의 발언에서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미'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북쪽에서 한국의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한'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검사 출신인 홍 대표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다시 한 번 읽어보라고. 대한민국 헌법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