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20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노선영 선수와 박지우 선수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경기 직후 인터뷰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김보름 선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니를 챙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 큰 것 같다"며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및 일문일답

백철기 감독(이하 백) = 먼저 어제 여자 팀추월 경기가 종료된 후에 많은 분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희가 준비한 상황을 말씀을 드리면 여자 팀추월이 6바퀴인데 처음에는 세 선수 모두 1바퀴씩 돌아가면서 끄는 것으로 선수들과 대화를 했다. 올림픽이 시작하고 나서 저희 코칭 스태프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시합 결과를 봤을 때는 저희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다시 한다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4강을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다. 

수정하기 전에 김보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거 같아서 6바퀴 중 50%에 해당하는 3바퀴를 책임질 수 있느냐고 얘기했고 김보름 선수가 역시 4강을 목표로 해서 자기도 그렇게 한 번 해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때문에 나머지 3바퀴에 대한 것은 노선영 선수와 박지우 선수가 책임을 지고 6바퀴를 돌아가면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제 보셨다시피 많은 관계자들은 왜 노선영 선수를 마지막에 중간에 끼워서 가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저희가 시합 전에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 중간에 넣고 가는 것보다는 그 속도를 계속 유지를 시켜서 뒤에 따라가는 것이 기록 향상에 좋다는 것을 노선영 선수가 제게 직접 얘기했다. 

마지막 바퀴에 대해 많은 우려를 저도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연습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열심히 한다는 생각 들어서 노선영 무시할 수 없고 거기에 따른 판단 제가 했고, 결과에 따른 책임은 제게 있다. 노선영의 의견을 받아들였을 때는 1500m 경기가 굉장히 좋은 기록이 나왔고 제가 봐도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보였기 때문에 선수 본인이 얘기한 것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과정을 말씀드렸다.  

-노선영 선수는 기자회견에 왜 참여하지 않았나
백 = 나오기 전에 저한테 연락이 왔는데 너무 심한 몸살이 와서 도저히 참석할 수 없다고 해서 못왔다. 

-김보름 선수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노선영 선수와 대화를 나눈 것이 있나
김보름(이하 김) =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시간이 늦었고 선영 언니랑 방이 달라서 따로 대화를 한 건 없다. 

-마지막에 두 선수만 스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나
백 = 제가 말하고 싶은데 세 선수 모두 4강에 들어가야겠단 의지가 굉장히 강해, 연습을 통해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서 사전에 다 준비가 완벽히 돼서 들어갔다. 노선영 선수가 뒤에 처진 부분은 사실상 링크 내 분위기 때문에 전혀 앞에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지도자들 역시 큰 소리로 버려졌다는 뜻을 선수에게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잘 전달받지 못해서 계속 진행이 됐던 것 같다. 

-7~8위전이 남았다
백 = 치러야 될 것 같고, 노선영 선수가 감기몸살이 너무 심한거 같은데 오후에 가서 체크해보고 내일 판단해야 될 것이다.  

-김보름 선수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 본인 생각은 어떤가
김 = 일단 제가 어제 경기를 하고 나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것 같은데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인터뷰 내용에서 뒷선수가 처져서 기록이 안나온것 같다고 말한 것에 국민들이 좀 분노한거 같은데 그 부분 생각은?
백 = 제가 말했다시피 너무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다보니 저희하고 소통이 안된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선 목표와 기록 달성에 대한 생각 때문에 김보름 박지우가 계속 진행을 해왔던 것 같고 그런 함성이라든지 굉장한 큰 응원 때문에 다 와있는지, 거리가 벌어진 상황을 예측 못한거 같다. 

-팀추월 준비를 소홀히 하고 매스스타트에 집중했다는 말이 있다
백 = 강릉에 도착해서 노선영이 1500m 경기 끝난 이후 매스스타트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고 팀추월 준비에만 전념했다. 

-마지막에 두 선수만 갑자기 스퍼트한 이유는? 
김 = 3명의 선수 모두가 3위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3위를 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4강에 올라야 했다. 팀추월 6바퀴 중에 3바퀴를 리드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고, 선수마다 개개인의 역할이 있다. 그 역할 속에서 정해진 랩타임이 있었다. 그 랩타임 대로 가야 4강 목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바퀴를 29초에 도착해야 했다. 욕심에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29초에 가는 것만 생각했다. 언니가 뒤에 처진 것을 결승선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다. 언니를 챙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억울한 부분은 없나
김 = 경기적인 부분에서, 선두에서 뒷 선수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기 때문에 억울한 것은 없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대화를 잘 나누지 않는 모습이다
백 = 나도 몰랐다. 며칠 전에 기사가 하나 떴다.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연습을 하는 기사를 봤다. 처음에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재입촌하고 나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강릉에 도착해서는 밖에서도 잘지내고 화합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기자 분들이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 게 어리다. 박지우가 이곳에 오지 못한 이유다. 선영이 언니 못가면 나도 못가겠다고 덜덜 떨며 충격에 빠져 있다.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게끔 도와주셨으면 한다.

-남은 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백 = 김보름과 박지우는 순위전도 남아 있지만 매스스타트도 남아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어떠한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많은 힘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끝)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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