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부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연출가 이윤택 성폭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문화재인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에 대한 폭로도 이어져 문화계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 18일 닉네임을 김보리라고 밝힌 피해자 A씨는 DC갤러리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2001년 밀양 여름축제 기간 중 하용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앞서 A씨는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통해 이윤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씨는 "2001년 여름 하용부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나는 신입 단원이었기에 스티커 붙이기 등 간단한 일을 하였음에도 매우 피곤했고 하용부는 어린 단원들에게 아주 잘 대해줬으며, 어린 여자 단원들 몇 명을 데리고 시내로 나가 피자를 사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19살이었던 나는 성인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졌고 오히려 친근감까지 생겼다"며 "축제기간이던 어느 날 하용부는 내게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고, 아무런 의심 없이 동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곳을 걸어가던 중 길가에 있던 천막에서 성폭력을 행했다"며 그로 인해 A씨는 그때가 떠올라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고,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당시 다른 선배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으나, 후속 조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하용부는 19일 오후 '2018 평창 문화올림픽' 페스티벌파크 강릉에서 '노름마치 풍'을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폭행 사실이 폭로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공연이 수정돼 하용부의 참석이 취소됐다.  

하용부는 인간문화재인 조부 고 하보경 선생으로부터 밀양 전통춤을 배워 밀양 전통놀이를 전승해오고 있는 인물로, 2002년 조부의 대를 이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한편 성폭력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윤택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밀양연극촌이 20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밀양시는 시내 부북면 가산리에 위치한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와 30스튜디오, 밀양연극촌 예술감독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는 19일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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