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서울=포커스데일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등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도 12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5박 6일간의 일정 동안 두 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성공적으로 첫 발을 디딘 셈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접견 및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의 초청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라고 화답하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는 6월 혹은 오는 8월 남북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이라는 것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다. 정상회담을 하자는 북한의 제안에, 북미관계 정상화라는 공을 넘긴 것이다. 

당장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미국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양측은 훈련을 연기했다. 훈련 재개일이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올림픽 직후 군사훈련을 재개한다면 현재의 유화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속절없이 미룬다면 미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북미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재차 요구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셈이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