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재단

(서울=포커스데일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기소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김성호 전 국정원장, 2010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2억원씩 총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국고손실 등 혐의로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주범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검찰은 두 차례의 특활비 상납이 이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받았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이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국정원 돈을 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는 발언 역시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기획관은 조력자 역할을 한 점을 감안해 주범이 아닌 방조범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주범으로 지목한 셈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것은 이 전 대통령의 조사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계획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되는 오는 2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 전 대통령 역시 받아들였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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