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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데일리)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되며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언론은 앞다퉈 이를 보도했지만,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정부에 요구했던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와 관련된 뒷 이야기를 했다. 도 장관은 "우리 선수들을 왜 희생시키느냐, 그리고 단일팀을 갑자기 만들면 팀워크가 만들어지겠느냐, 이런 문제제기들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타당성이 있는 문제 제기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 충분히 답변을 못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도 장관은 이후 정부의 대응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1월10일날 선수들이 들어온 뒤에 바로 제가 직접 우리나라 아이스하키협회장과 전무이사 등 임원들을 만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상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라 머레이 감독이 돌아온 11일날 차관과 체육국장이 직접 진천에 내려가서 선수들과 함께 감독을 만나서 설명을 했고 이해를 구했다. 다음날은 대통령이 직접 선수촌에 내려가셨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선수들이 직접 만나자고 해서 선수들과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 또 도와줬으면 하는 문제들을 갖고 얘기를 나눴는데, 선수들은 '만약 단일팀이 된다면 국가가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뭐냐'라고 물었다"고 했다. 

아이스하키팀이 도 장관에게 요구한 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이른바 실업팀의 구성이다. 도 장관은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첫 번째 요구다. 가능하겠냐고 해서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직접 알아봤다. 몇 군데서 하는 기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그러면서 "마침 수원시청에서 실업팀을 창단하겠다고 했다. 수원시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80억원을 들여 아이스링크를 짓고 있는 중이다. (수원시청이) 창단비가 25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그럼 우리가 창단하겠다. 대신 창단하면 문체부에서 지원을 해주고 도와줄 수 있겠냐고 그래서 그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고등학생인 6명의 요구사항이다. 이 학생들은 "우리는 대학에 가려면 운동을 접어야 된다"며 "체육특기자를 받아주는 대학이 없다. 남자는 5개 대학이 있는데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없다. 우리다 체육특기생으로 받아주는 대학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당장 답변은 못하지만, 이건 대학과 논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도 장관은 "실제로 가능한 대학들을 알아보고 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요구한 것은 '지속적인 지원'이다. 선수들은 "지속적인 지원이 제일 중요하다"며 "2022년 동계올림픽에는 우리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하고 싶다. 그 때까지 계속 지원해줄 수 있겠냐"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에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도 장관은 "1월 9일 처음 문제가 된 이후에 (12일까지) 계속 선수들과 협회와 논의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 장관은 또 단일팀이 북한 측의 요구가 아니라 IOC의 요구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도 장관은 "IOC는 일단 북한 선수 12명을 받아라. 그래서 35명으로 팀 엔트리를 (꾸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게임당 최소 5명 이상 출전하게 해야 한다. IOC의 요구다"라고 했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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