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서울=포커스데일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앞으로 통합은 전당원투표와 중앙위원회 추인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현행 국민의당 당헌당규상 다른 정당과의 통합은 전당대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당헌을 고친 뒤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해당행위자들의 조직적, 의도적 방해행위로 인해 전당대회 대표 당원 명부를 확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직적 당비대납 의혹이 제기돼 진상조사단을 꾸려 확인한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대표당원 명부 작성이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이런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해 당무위원회는 2월4일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여부를 전당원의 의사로 반영하는 뜻깊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며 "이 담대한 도전에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사실상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당대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있으니 전당원투표로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통합'이라는 목적을 위해 당헌당규를 고치는 것은 절차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변칙과 편법으로 점철된 과정"이라며 "통합이 설령 지고지선의 것이라 해도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면 자신들이 당을 나가 새로운 통합정당을 만드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일은 그 당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 대표의 필요에 따라 정당질서의 골간이 파괴되는 악선례가 될 것이 우려된다"라며 "이미 만신창이가 된 이런 누더기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