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한 여성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로 검찰내 만연한 성추행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2010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 진상을 조사하는 임은정 검사를 불러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고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드러났다.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가 이에 공분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투 운동을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들고 나섰다. 민주당 여성의원들 역시 "함께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논란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31일에서야 신보라 원내대변인의 논평 하나만을 내놓았다. 그마저도 원론적인 주장을 되풀이 하며 "서지현 검사의 이번 폭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언급했을 따름이다. 최교일 의원은 물론 검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담겨 있지 않다. 

이는 지난해 7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여성 비하가 문제가 됐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당시 한국당 여성의원들은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은 탁 행정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성추행 논란 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한국당에서 쫓겨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무엇이 부끄러워 응원 못하는가"라고 지적할 정도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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