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여 의원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방송된 '그알'은 간첩조작사건과 그로 인해 피해를 받은 이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른바 '진도간첩단사건'의 피해자 석달윤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석씨는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했으나 간첩으로 몰려 18년간 복역했다. 법원은 지난 2009년 석씨의 재심 공판에서 "고문으로 사건이 조작됐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여상규 의원은 1981년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판사다. 여 의원은 '그알' 제작진과 통화에서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하니까 1년 이상 된거는 기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은 무죄를 받을 수도 있겠다"고 답변했다. 

여 의원은 '47일간 불법 구금돼 고문을 당했다'는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글쎄 뭐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는 거죠. 지금 그런 걸 물어서 뭐합니까. 예 전화 끊읍시다. 대답할 게 별로 없어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당시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고 하자, 여 의원은 "뭐요?"라고 소리치더니 "웃기고 앉았네 이 양반 정말"이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경남 남해·하동에서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기기도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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