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평창=포커스데일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22일 보도 자료를 통해 "남자 2인승 봅슬레이팀은 라트비아 산 BTC 썰매로 올림픽에 나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BTC는 2015/16시즌 대표팀을 아시아 최초 세계 1위로 이끌었던 썰매다.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한국형 봅슬레이는 금년시즌 이 썰매를 타고 북미컵 1위를 달성한 여자 2인승 봅슬레이 팀의 선택을 받았다.

그 동안 대표팀은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트랙을 돌며 한국형 봅슬레이와 라트비아 산 썰매를 놓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맹은 0.01초를 다투는 봅슬레이에서 테스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날씨, 얼음 상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수백 번 이상의 주행이 필요했다"며  "변수를 줄이기 위해 주행이 끝나면 지도자와 선수가 밤새 영상과 기록을 분석했다"고 어려웠던 테스트 상황을 설명했다.

테스트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피에르 루더스 등 세계수준의 지도자가 직접 주행하며 파일럿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부터는 격전지인 평창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수백 번의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고, 지난주 최종 테스트를 끝으로 장비 선택을 마무리했다.

연맹은 "수 년간 수 백 차례의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현장의 선수 및 국내외 지도자와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해오며 힘들게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지휘해 온 이용 총 감독도 "힘든 결정 이었다"며, "두 썰매의 성능차이는 없었다. 다만 10번 탔을 때 10번 모두 안정적으로 탈 수 있는 좀 더 손에 익은 썰매를 선택해야만 했다"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올림픽에서는 4번의 주행기록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연맹은 "현대자동차가 없었더라면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지금의 위치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는 봅슬레이 종목이 국내에 알려지기 전인 2014년부터 한국형 장비개발과 더불어 엔지니어 지원, 썰매날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연맹을 지원해 왔고, 이러한 도움에 힘입어 한국 봅슬레이는 역량과 위상에 있어 많은 발전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문가 평가에서 "짧은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 봅슬레이의 성능은 이미 세계수준에 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감독도 "현대자동차 봅슬레이의 성능은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왔다. 썰매 외에 장비 개발 등 많은 부분에서 현대자동차의 도움과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초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은 단지 썰매 개발만이 아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넘어 다음 올림픽을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됐다"며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종목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협업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생소하던 스포츠인 봅슬레이가 국민적 관심을 받기에 이르기까지 성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모두가 좋은 성적을 얻어 대한민국 봅슬레이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랜 고심 끝에 올림픽 썰매 선택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최종 적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동원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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