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23일 바른정당 현판식, 사진 속 대부분의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떠났다. /바른정당 홈페이지

(서울=포커스데일리)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던 박인숙 의원이 16일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1월 24일 출범해 여러 논란을 겪었던 바른정당의 탈당사를 정리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창당됐다. 2016년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국회를 통과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도 60여명 가까이 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1호 인사였다. 탄핵안 가결 후 김무성 의원 등이 탈당 및 신당 창당할 의지를 언론에 피력하기 시작했다.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 의원이 60여명 이상으로 추정돼 신당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당시 비박계는 크게 김무성계와 유승민계로 분류가 됐다. 김무성계는 탈당 및 신당 창당에 적극적이었지만, 유승민 의원은 미온적이었다. 그는 새누리당 내에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같은달 15일 원내대표 경선이 분기점이 됐다. 

친박계는 정우택 의원을 밀고 있었고, 비박계는 나경원 의원을 밀고 있었다. 당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친박계와 비박계의 마지막 세 대결이 펼쳐졌다. 결국 정우택 의원이 이겼다. 정 의원은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받지 않았다. 

유 대표는 그제서야 탈당 및 신당 창당으로 선회했다. 비박계 29명은 '개혁보수신당'이라는 가칭을 내걸고 12월27일 탈당을 선언한다. 이어 다음해 1월 24일 30명의 의원들이 신당에 몸담았다.

당시 창당에 합류한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김무성 정병국 강길부 김재경 유승민 이군현 주호영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용태 김영우 김학용 여상규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황영철 홍일표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은재 장제원 정양석 하태경 박성중 정운천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함께 하기로 했던 나경원 의원이 탈당을 보류한 것이다. '유승민 사당(私黨)'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원내대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라는 뒷말이 돌기도 했다. 심재철 나경원 강석호 의원 등까지 모두 35명이 신당에 몸담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30명에 그쳤다. 

변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으로 대선에 출마하면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봤지만 반 전 총장은 2월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추가 이탈은 없었다.  결국 1월23일 박순자 26일 홍철호 3월15일 지상욱 의원이 추가로 입당하는데 그친다. 

대선이 끝날 때까진 이탈이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소속 의원들이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명목상 단일화지만 실제로는 후보직 사퇴 요구였다. 유 후보는 거부했다. 

4월 28일 이은재 의원을 시작으로 대선을 일주일 앞둔 5월2일 12명의 의원들이 집단탈당한다. 창당 98일 만의 일이다. "역대급 철새행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합류한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은재(4월28일)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대선 이후 남은 의석은 정확하게 20석. 원내교섭단체 최소 요건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엑소더스는 이어진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이후 한국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이 지난해 11월6일 탈당한 것. 2차 탈당에 합류한 인사는 다음과 같다. ▶김무성 강길부 주호영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이제 남은 의석은 11석, 두 자릿수 의석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진전되기 시작하면서 추가 탈당이 시작된다. 유승민 대표의 측근인 김세연 의원과 이학재 의원, 박인숙 의원의 탈당이 가시화됐다. 이 중 이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탈당한다.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지난 9일 탈당했고, 이 의원은 잔류를 선언했다. 함께 남을 것으로 보였던 박인숙 의원은 이날 탈당했다. 남은 의원은 다음과 같다. ▶정병국 유승민 이학재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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